주님의 때가 이르기까지… (Paul Kim)
*콩고 김바울 선교사의 매일 묵상을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3:37~39]
대답하여 이르시되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는 세상 끝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니
어느 양치기 아빠와 어린 딸이 함께 산에 살면서 양을 치고 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와 딸은 잃은 양을 찾다가 그 양이 가시나무에 걸려 빠져 나오지 못하고 바둥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그 양을 가시덤불에서 떼어 내었으나 그 양은 이미 여러 곳에 긁히고 상처가 나 있었다. 그 상처들을 보고 어린 딸은 양이 너무 불쌍하여 울면서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빠, 저 가시덤불 나무가 너무 미워요. 당장 내일 저 나무를 잘라버려요.”
다음날 아버지와 딸은 도끼를 가지고 그 나무를 잘라 버리려고 그 곳을 찾아갔다. 나무 가까이 갔을 때 그 소녀는 작은 새 한 마리가 그 가시나무 위에 앉더니 작은 부리로 양이 가시에 긁히면서 남겨놓은 털들을 쪼아 모으는 것을 보았다. 작은 새는 부리 가득히 털을 물고는 날아갔다. 이것을 자세히 살피던 어린 딸은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빠, 하나님께서 왜 이곳에 가시나무를 자라게 하시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나무의 가시들은 작은 새가 집을 지을 수 있는 부드러운 털을 모으는 일을 하는가 봐요.”
예수님은 가라지 비유를 들어서 마지막 종말과 천국을 비유하셨다.
[마태복음 13:25~26]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도 보이거늘
[마태복음 13:28]
주인이 이르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마태복음 13:29]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밭에 곡식을 심었더니 알곡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가라지도 자란다. 그런데 그 가라지가 영양분을 더 빼앗아 먹어 키가 더 크다. 종이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이여, 가라지가 알곡의 양분을 다 빨아먹는데 뽑아버릴까요?”
그러자 주인은 대답했다.
“그냥 두어라. 괜히 가라지 뽑다가 알곡까지 뽑아버린다”
가라지가 알곡의 양분을 다 빨아 먹고 키가 더 크고 튼튼한 것처럼 세상에서도 가라지 같은 악인들이 더 번성하고 형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예수님 믿으면 병도 들지 않고 아픈 것도 없이 잘먹고 잘 살아갈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오래 살아야 될 사람은 빨리 죽고 죽었으면 하는 사람은 오래 산다. 착한 사람이 억울하게 핍박을 겪고 악한 사람이 오히려 형통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께 따지듯이 물었다.
“예수님 왜 악인이 더 형통한가요?”
“욕심부리지 않고 정직하고 신실하게 사는데 왜 가라지한테 당하면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요?”
“하나님이 이 세상의 주인이시라면 왜 악이 버젓이 판을 치도록 내버려두시는 것입니까?”
“왜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의 악으로 인하여 시달림을 당해야 하나요?
“하나님께서 저 원수들을 손 좀 봐주세요. 하나님의 자녀와 천국을 해치는 저 가라지들을 뽑아 버리면 될 텐데 왜 하나님은 가만히 두시는 겁니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마태복음 13:30]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예수님의 말씀은 농업 상식과 너무나 다른 말씀이다. 농업 상식에 의하면 가라지는 일찍 뽑아줄 수록 좋다. 그래야 알곡이 잘 자라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추수 때까지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라고 하신다.
왜 추수 때까지 두라고 말씀하셨을까?
하나님은 100개의 가라지보다 한 알의 알곡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초점은 언제나 알곡에 있다. 하나님은 알곡을 하나도 잃고 싶지 않으신다. 사랑하는 자녀를 하나도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우리 아버지의 마음이다.
하나님께서 당장 악을 멸하시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인내를 통하여 의인을 연단할 수 있다면 그것을 통해 멋진 알곡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가라지가 내 곁에 있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더욱 긴장된 삶을 살아가게 하고,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며, 그것은 내가 더욱 나 자신을 돌아보며 순수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게 만든다.
그러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예수님을 닮아 가게 해 준다. 가라지가 오히려 기도하게 만들고, 기도하는 가운데 내 성품이 예수님을 닮게 만드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었다. 혈기 왕성하고 성급한 베드로, 주님으로부터 우뢰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으리만치 활화산 같은 성격의 소유자 요한과 야고보, 타산적인 빌립과 의심 많던 도마, 광적인 테러리스트로서 로마에 항거하던 시몬, 그리고 은 30냥에 예수를 팔아먹은 가룟 유다, 이들은 모두 참으로 다루기 힘든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님은 그들을 모두 감싸 안으셨다. 어린 시절부터 요셉은 시기와 질투가 많으며 매사에 불평과 원망이 많던 형들과 함께 해야 했고 그로 인하여 끝내는 애굽의 노예생활과 감옥생활을 경험했어야 했음에도 그는 그 형들을 용서하고 함께 했다.
나는 구원받고 천국의 자녀가 된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이 땅에 사는 동안은 가라지와 함께 살아야 하는 아픔이 있다. 그러므로 이 땅은 영적인 전쟁터다. 사람들을 품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문화와 언어가 다르고 삶의 방법과 기질이 다른 콩고의 민족성과 전통적인 생활의 방향이 다른 환경에서 그것은 참으로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들을 품고 함께 하며 말씀 안에서 변화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렇다면, 함께 자라도록 허용된 가라지가 언제까지 내 곁에서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살아야 할까?
하나님은 조용히 말씀하신다.
추수할 때가 있다.
결산할 때가 있다.
이 때는 종말의 때이며 미래적인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는 때이다. 세상의 끝 날에 심판하실 이는 오직 하나님이시다. 나는 가시나무도 가라지도, 좌절과 실패와 죄에 시달린 이 땅의 이웃도 다 품에 안고 언젠가 우리 주님이 보상하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의 일인 것이다. 악은 영원히 승리하지 못한다. 또 영원히 내곁에 존재하지도 못한다.
종말은 반드시 오고 악은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 추수 때가 되면 천사들을 시켜 실수 없이 가라지를 모두 거두어 풀무불 속에 사르겠다고 하신다. 심판은 하나님이 하신다고 하시니 내 손으로 심판하고 싶은 마음은 접어야 한다. 급한 성격 탓에 내가 심판하면 실수하게 된다.
내가 할 일은 주님의 때가 올 때까지 오늘도 부지런히 복음의 씨를 뿌리는 것이다. 주님의 사랑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오늘도 내가 누군가의 가라지가 되지 않고, 내가 심판자가 되어 알곡에 상처를 주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며, 부지런히 복음의 씨를 뿌리고 주님의 때, 결산의 때에 주님께 칭찬을 받는 알곡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 세상에는 아직도 악의 길, 불신앙의 길, 죄악과 불의의 길이 많이 있고 악인이 형통한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오직 심판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고 그들과도 함께 기도하며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게 하옵소서.
악한 자가 나를 꾈지라도 악의 길로 가지 말게 하옵시고, 악의 길에 보화가 있고 성공이 있다 해도 가지 말게 하옵시고, 오직 선한 길, 의의 길로만 가게 하옵소서.
나의 걸음걸음마다 동행하시고, 한 순간이라도 말씀의 길을 벗어나지 않게 하옵소서.
나의 마음속에 생명이라는 푯대, 주님의 나라라는 푯대가 있게 하시고 언제든지 이 푯대를 벗어나지 않게 하시고, 내 평생 이 푯대를 향하여 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고, 어떠한 환경속에서도 주님의 생명복음을 전하며 결산의 때가 이르기까지 진리의 길을 갈 수 있는 담대한 믿음과 용기를 허락해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