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일까? (Paul Kim)
*콩고 김바울 선교사의 매일 묵상을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된 백성이니 ~
어떤 사람이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큰맘 먹고 KTX 특실표를 샀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평안한 마음으로 대전까지 갔을 때쯤 어떤 여자분이 다가오더니 일어나라고 했다. 그는 당황하여 그 여자분에게 표를 보이며 그 자리가 자신의 자리임을 확인시켰다. 그런데 그 여자분 역시 표를 보였는데 두 사람의 번호가 똑같았다.
너무 기가 막혀서 두 사람이 멍하니 있을 때에 차장이 와서 표를 확인해 보더니 그 여자분의 자리는 보통 칸의 자리라는 것이다. 그는 그 여자에게 “여기는 특실이니 보통 칸으로 가시지요” 했더니, 차장이 말하기를 “아저씨, 여기가 보통칸이니 아저씨가 특실로 가시지요” 하는 것이었다.
그가 특실표를 가지고 보통칸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얼른 특실로 갔다. 그곳의 자리는 훨씬 넓었으며 등받이를 뒤로 젖히면 침대도 되는 너무도 좋고 편한 자리였다.
그는 그런 좋은 자리를 사고도 누리지 못한 것이다.
살다보면 나도 가끔 이런 실수를 하게 된다. 나 또한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특권, 하나님의 자녀,
주님의 종으로 삼아주신 그 은혜와 복을 깨닫지도 못하고, 누리지도 못하고 늘 불안해하며 아둥
바둥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로마서 8:14]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나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다. 나는 주님의 생명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다.
나는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그분의 나라를 상속받을 그분의 자녀다.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라는 사실은 정말 놀랍고도 감격스러운 일이다.
이제 어깨를 움츠리며 비굴하게 살지말고,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으로 쓸데없는 자존심 세우지 말고, 여유와 담대함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전능하신 하나님, 온 우주 만물을 섭리하시는 하나님, 그분이 나의 아버지이심을 잊지말고 말 한 마디, 작은 행동 하나라도 하나님의 자녀답게 하고, 가슴을 펴고, 얼굴에 웃음을 띠고 힘있게 살아가자.
베드로 전서는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하기 직전에 이스라엘 땅을 떠나 이방 땅 특히, 소아시아
지방에 살고 있던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쓴 편지다.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은 이스라엘 땅의 박해를 피해서 이방 땅으로 피난 온 사람들로 그 당시 혹독한 박해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베드로는 그들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4가지로 설명하며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라고 권면했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하나님이 택하신 족속이다.
나는 왕 같은 제사장이다.
나는 거룩한 나라다.
나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다.
[요한복음 15: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
내가 자격이 있어서도, 내가 노력해서도 아니다. 부족하고 연약하고 흠이 많고 실수 투성이인 나를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아시고 택하셨다. 하나님께서 이미 창세 전부터 나를 구별하여 택하셨다.
[에베소서 1: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뽑히고 올림픽에 나갈수 있다는 것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들의 자부심은 정말 대단하다.
‘나는 하나님께서 택해주신 하나님의 백성이다.’
이 자부심은 국가대표로 뽑혀 월드컵에 나가는 것보다, 일류대학을 나온 것보다, 좋은 가문 출신이라는 것보다, 이 땅에서 큰 공을 세운 것보다 차원이 다른 높은 자부심이다.
나는 왕 같은 제사장이다.
나는 거룩한 나라다.
나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다.
제사장은 여러 가지 특권이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특권은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수 있고, 또 예배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데 보통 제사장이 아니고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말씀하셨다.
[요한계시록 5:10]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하더라
이것은 영적으로 왕 같은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세상의 죄와 음란, 거짓과 온갖 악을 향해 물러가라며 통치권을 행사하는 왕과 같은 기도를 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이 땅의 백성들을 축복하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
나는 거룩한 나라다.
나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다.
주한 각국 대사관에 가보면 그 나라의 깃발이 높이 세워져있다. 비록 콩고 땅에 있기는 하지만 한국 대사관 관내는 콩고의 주권이 미치지 못한다. 국기가 세워진 나라의 주권과 그 나라의 통치를 받도록 되어있듯이 나도 이 땅에 살지만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구별된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하여 이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고자 하신다.
나는 이 땅에 파송된 하나님 나라의 대사다.
나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다.
[이사야 43:1]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하나님께서 나를 하나님의 것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하시는 말씀이다. 내가 하나님의 소유인 이유는 하나님께서 나를 창조하셨고, 나를 구속하셨고 하나님께서 나를 지명하여 불렀기 때문이다.
나는 예수님의 피값으로 하나님이 사신 귀중한 존재다.
오늘 내가 비록 곤고한 환경속에 있을지라도 나의 가치를 깨닫고 당당하게 그러나 겸손하게 그
특권을 누리며 감사함으로 살아가길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하찮고 쓸모없이 버려진 거친 돌을 예수님의 산 돌로 삼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 하나님이 택하신 족속으로 왕 같은 제사장으로, 거룩한 나라로,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의 특권을 허락하시고 그 특권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나를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녹이고 다듬으셔서 사용하시는 그 은혜를 생각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콩고의 이웃에게 전파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존중하되 내가 먼저 사랑하고 내가 먼저 섬기고 내가 먼저 아끼며 배려하는 내가 되게 하옵소서.
내가 비록 곤고하고 아픈 환경속에 있을지라도 나의 가치를 깨닫고 당당하게 그러나 겸손하게 그 특권을 누리며 감사함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