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41:18]
내가 헐벗은 산에 강을 내며 골짜기 가운데에 샘이 나게 하며 광야가 못이 되게 하며 마른 땅이 샘 근원이 되게 할 것이며
아프리카 케냐에 있는 한 소년의 이야기.
케냐 북쪽 투르카나 마을에서 태어난 소년은 ‘먼지의 아이들’이라고 불렸다. 이 마을엔 비가 내리지 않았고, 모래바람이 그들의 밥이자 친구였다.
아침이면 어머니는 빈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수 킬로미터 떨어진 마른 강바닥으로 가서 그곳에서 한 줌의 물을 얻기 위해 돌을 파내고, 모래를 걷어내며 하루를 보냈다. 그 물은 비록 흙탕물이었지만, 그는 그걸 ‘은혜의 물’이라 불렀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에 하얀 피부의 한 남자가 왔다. 그는 낡은 삽 하나를 들고 매일같이 땅을 팠다. 태양은 잔인하게 그를 태웠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다.
“저 사람은 미쳤어. 이 땅에 물은 없어!”
그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언제나 웃으며 말했다.
“하나님은 이 땅에도 생수를 숨겨 두셨어요.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그분이 보여주실 거예요.”
그의 손은 점점 갈라지고, 어깨는 구부러졌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땅을 내리칠 때 갑자기 ‘쿵’ 소리가 났다. 그리고 잠시 후… 바위 틈 사이에서 ‘촉촉한 바람 같은 물방울’이 떨어졌다. 처음엔 한 방울, 두 방울, 그리고… 마침내 물줄기가 솟구쳤다. 그 순간 모두가 소리 질렀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고, 소년은 흙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조용히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며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 이 땅에 다시 생명을 주셨군요.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날 이후 마을은 달라졌다. 사람들은 물을 길어 밭을 일구었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무너진 움막 옆에 조그만 예배당이 세워졌고, 매일 찬양을 불렀다. 선교사는 지금 그들 곁에 없지만 그분이 판 우물에서는 여전히 물이 흘러 나온다. 그 물은 그냥 물이 아니다. 그건 하나님이 메마른 인생에 부어주신 생명의 강이다.
[이사야 58:11]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하나님은 늘 나와 함께하시며, 어떤 상황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인도해 주신다. 하나님은 나를 '물 댄 동산' 같다고 하신다.
‘물 댄 동산’은 언제나 푸르고 생명력 넘치는 정원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끊임없이 흘러들어오면, 나의 삶이 메말라 보일 때에도 기쁨과 생명으로 충만하게 된다고 약속하신다. 나의 환경이 변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영혼의 샘이 마르지 않는다. 기도와 말씀, 그리고 순종의 삶 속에서 그 샘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진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를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이라 부르신다.
[이사야 58:12]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하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주님께 빚어진 사람은 단순히 ‘그릇’으로 끝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세우는 자가 된다. 무너진 가정과 이웃을 세우고, 깨어진 마음을 위로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통로가 된다. 흙으로 빚어진 인생이지만, 그 안에 흐르는 생수가 다른 이들을 살린다.
그것이 바로 ‘물댄 동산 같은 인생’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를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사람', '길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부르신다. 하나님은 메마른 인생을 ‘물댄 동산’으로 바꾸시고, 깨어진 인생을 ‘다시 세우는 사람’으로 쓰신다.
[누가복음 9:23]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신앙의 본질은 ‘얼마나 오래 교회에 다녔느냐’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얼마나 닮았는가에 달려 있다.
하나님의 마음은 무엇일까?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안타까움, 억눌린 자를 향한 긍휼, 그리고 나를 향한 거룩한 사랑... 이것을 깨닫는 것이 진짜 믿음의 시작이다.
내가 콩고에서 선교사로 사역을 하면서도 내 고집에 갇힐 때가 있다. 겉으로는 금식하고, 봉사하고, 사역을 하면서 섬기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다투고 논쟁하며, 내 뜻대로되지 않으면 불평 불만을 늘어놓기도 한다.
[이사야 58:4]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논쟁하며 다투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가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의 목소리를 상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자기 중심적인 의지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위탁할 때, 비로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을 하는 것이다.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주님의 생명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서 나는 날마다 주님의 십자기를 지는 것이다.
십자가는 고통의 상징이 아니라, 사랑의 결정체다. 사람을 세우고, 질병과 가난속에 무너진 이들과 이웃을 세우고, 깨어진 마음을 위로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통로가 된다. 흙으로 빚어진 인생이지만, 그 안에 흐르는 생수가 다른 이들을 살린다. 그것이 바로 ‘물댄 동산 같은 인생’이다.
주님이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나를 위해 죽으셨듯, 나 또한 매일의 삶에서 자기를 부인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물댄 동산 같은 인생의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제 안의 고집과 자아를 내려놓습니다. 겉모양의 신앙이 아니라, 주의 마음을 품는 진짜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메마른 세상 속에서도 내 영혼을 만족케 하시고, 나를 통해 생수의 강이 흘러가게 하여 이웃과 영혼들을 살리는 샘물이 되게 하옵소서.
무너진 자리를 다시 세우는 자로, 소망을 잃은 자에게 길을 여는 자로, 다른 사람을 성공시키는 자로 살아가도록 나의 믿음의 그릇을 자라게 하옵소서.
나의 금식이 단순한 절제가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고, 위로하고, 품는 사랑의 실천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마음을 깨닫고, 내 삶이 주님의 사랑을 닮아가게 하옵소서.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삶” 그 길 위에서 주님의 심정을 배우며 하루하루 순종으로 물댄 동산같은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콩고민주공화국 김바울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