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24~2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아랍에미리트(UAE)는 무슬림 국가이면서도 아부다비, 두바이 등의 특정 지역은 큰 어려움 없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나라다. 무슬림 국가에서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게 되었을까?
1960년대 두바이에는 큰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산모가 아이를 출산하는 중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었다. 산모와 태아가 죽는 일이 많아지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캐나다의 산부인과 의사이자 선교사인 케네디(Kennedy)박사가 두바이에 자원했다. 어떻게 하면 이 열사의 나라에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기도하던 중에 응답을 받은 것이다. 그는 사막의 한 가운데서 사랑의 의술을 펼쳤고, 많은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구했다. 그는 왕과 그 가족들을 죽음의 문턱에서 살려낸 생명의 은인이 되었다.
이를 너무 고마워한 왕이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그는 여기에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로 인해 교회가 지어졌고 오아시스 병원이라는 훌륭한 병원도 지어졌다. 이후 UAE에서는 종교지역을 정해놓고 맘껏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선교의 열망을 품은 한 젊은 의사의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이 한 알의 밀알이 되었던 것이다.
한국의 전남 신안군의 복음화율은 35%로 전국 평균의 두 배에 이른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증도는 전체 주민 2,200여 명 중 90% 이상이 예수님을 믿는 전국 복음화율 1위의 섬으로, 다른 종교 건물은 아예 없는 반면 교회는 11개나 되는 곳이다. 섬은 자연환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곳으로서 바람, 태양의 신을 믿는 토속신앙과 무속신앙의 오랜 전통으로 인해 기독교 신앙이 전파되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곳에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가 세워지고 전국 복음화율 1위의 섬이 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증도에 처음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신안군의 흩어져 있는 여러 섬들을 돌며 죽음을 불사하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그들을 끌어안고 눈물 흘린 한 여인의 헌신 덕분이다.
그가 바로 ‘섬마을 선교의 어머니’로 불리는 문준경(1891∼1950) 전도사다. 1891년 신안군에서 태어난 문준경은 17세에 증도로 시집을 갔다. 첫 날 밤부터 소박을 맞고 생과부로 20년 가까이 모진 시집살이를 하다가 시집에서 쫓겨나 목포에서 삯바느질을 하며 고달픈 삶을 살았다. 그러던 그녀는 우연히 집에 찾아온 전도부인에게서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게 되었고 유명한 부흥사 이성봉 목사님을 만나 경성 성서학원에 입학하였다.
그녀는 방학 때마다 고향에 내려와 나룻배를 타고 신안일대 섬들을 돌며 전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배척하고 손가락질했고 남편은 손찌검까지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고 곳곳에 교회를 개척했다.
훗날 48명의 순교자가 나온 ‘임자도 진리교회’는 그녀가 개척한 첫 번째 교회였으며, 증도의 증동리 교회와 대초리 교회도 그가 세웠다. 문 전도사는 새벽기도회가 끝나면 큰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심방을 다녔다. 보따리 안에는 연고, 소화제, 항생제 등 온갖 약품들로 가득했는데, 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약을 주며 기도해 주었고, 산모에게는 산파 역할을 감당하는 등, 병원도 없고 약도 쉽게 구할 수 없던 섬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돌보아 주었다.
또 보따리 안에는 부잣집이나 잔치자리에서 챙겨온 누룽지며 각종 음식을 넣고 다니며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고 베풀었다. 이처럼 그녀는 수많은 섬들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설득하는 가운데 의사, 간호사, 우체부, 짐꾼 노릇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빈민구제와 선교에 헌신하였다. 섬마을 돌밭길을 얼마나 걸었던지 1년에 고무신을 아홉 켤레나 닳아 없앴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심한 박해를 받았던 문 전도사는 1950년, 6.25 전쟁이 나자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체포당했다. 문 전도사의 죄목은 ‘새끼를 많이 깐 씨암탉’이었다. 공산군 지도자는 “어미 닭을 죽이면 병아리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니 이들은 그냥 두고 어서 여기를 떠나자!” 라며 문전도사를 처형하고 떠났다. 현재 증도는 문중경 전도사의 전도와 순교가 밀알이 되어 주민 2000 여 명 중 90%가 그리스도인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믿음의 섬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세운 교회들을 통해 70여명의 목사가 배출되었고, 김준곤 목사 (CCC총재), 정태기 목사(전 한신대교수),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목사)가 문준경 전도사의 기도와 헌신으로 자라난 인물들이다. 공산군들은 어미 닭인 문전도사만 죽이면 병아리들은 다 없어질 줄 알았지만 문전도사의 고귀한 순교의 피가 이들 섬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게 해서 그야 말로 이 섬들이 보물섬으로 천국의 섬으로 영원히 빛나게 되었다.
[이사야 60:22]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
한국교회가 부흥과 성장은 이처럼 땀 흘리고 순교한 많은 선교사들과 믿음의 선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삶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부흥의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생명의 성장과 전파의 역사는 반드시 씨의 역사인 한 알의 밀 알부터 시작된다. 한 알의 밀이 땅 속에 들어가면 먼저 자신의 몸을 거름으로 내어 주어야 한다. 생명이 있는 밀의 눈에서 싹이 나오고 흙을 비집고 나오게 하려면 먼저 자신의 몸으로 썩게 하여 거름이 되게 하여야 한다.
예수님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십자가에 죽으셔서 우리 인류를 구원했듯이 전도자로 살면서 콩고선교사로 사역을 하고 있는 나도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땅에 묻혀야 한다. 내가 전도하는 것,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나 자신을 내어주는 헌신과 섬김이 따를 때 가능하다.
선교는 씨(말씀)를 뿌리고 그 씨가 죽어 싹이 나고 자라서 이삭이 될 때 많은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즉 심고 거두는 영적 추수 법칙으로 선교는 이루어진다.
한 알의 밀알은 그 자체로는 너무 작아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는 듯 여겨지지만,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 기초가 된다.
그리스도의 신앙을 지키며 복음을 위해 홀로 외로운 싸움을 싸우며 인종과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 땅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서 나의 삶과 사역의 모습이 바로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한다.
특히, 콩고선교를 위한 나의 삶이 이 땅의 이웃들을 위해 한 알의 밀알처럼 스스로 죽기를 수 차례, 매일 매일 눈물로 씨를 뿌리며 고난의 한숨으로 하루 하루를 채워갈지라도 결코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말자. 이미 구원은 시작되었다. 주님이 일하시고 계신다.
“한알의 밀알은 썩는것”이 아니라 “죽는” 것이다. 썩는 것은 부패하는 것이다. 부패한 것에는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 썩어 없어질 뿐이다. 부패에서는 싹이 나지 않는다. 부패는 썩을 뿐 생명의 열매가 없다. 썩는 것과 죽는 것은 다르다. 죽음은 열매를 위해 자기 생명을 내어주는 것이다. 거기에서 싹이 나고 열매가 맺힌다.
오늘, 한 알의 밀알로 나 자신를 내어주고 이 땅을 살아가는 선교사로서 나의 삶이 진정으로 예수님처럼 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사역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은 위한 Paul Kim의 기도”
한 알의 밀알이 되셔서 많은 생명을 살리신 주님, 주님께서 나를 위하여 목숨을 주신 것처럼 나도 이 땅과 이웃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랑과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 이기적이고 나 자신만을 위한 세상적인 것들을 포기하고 섬김과 헌신을 통해 풍성한 열매를 맺고 구원의 은혜가 이땅과 교회공동체에 흘러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아름다운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예수님의 값진 희생이 고귀하게 빛나도록 십자가를 자랑하며 희생과 섬김과 헌신을 통해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신실한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콩고민주공화국 선교사 김바울(Paul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