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신 사명 (Paul Kim)
*콩고 김바울 선교사의 매일 묵상을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사야 43:19]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선교사 앤 월터 펀(Anne Walter Fearn)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선교사를 자원하여 중국으로 떠났다. 그 당시 사람들은 중국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는 위험한 곳으로 알고 있었다. 앤의 어머니는 딸이 걱정되어 200달러 값어치의 금을 주며 중국에 도착하면 ‘안전하다’는 한마디만 전보로 쳐달라고 부탁했다. 얼마 후에 앤에게서 전보가 왔다. 그러나 내용은 어머니가 기다리던 ‘안전하다’가 아니었다. 전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기쁘다’
[빌립보서 3:1]
끝으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
[시편 37:4~6]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이것이 사명을 가진 그리스도인의 고백이다.
주님께 헌신하는 사람은 안전과 편안함을 찾아 다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신 사명 속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며 사는 사람이다. 중국 선교의 개척자 허드슨 테일러(James Hudson Taylor)가 고국에 돌아와 선교사 후보생들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특별히 중국 선교의 사명을 갖고 준비하고 있는 그들을 향해 테일러는 질문했다.
“여러분들은 무엇 때문에 위험한 중국에 선교사로 가려고 하십니까?”
그 중 한 사람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예, 중국에 있는 수많은 영혼들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또 다른 한 사람이 대답했다.
“그것이 중국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허드슨 테일러는 그 대답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선교지에서 예상치 못한 역경과 어려움에 부닥치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말을 듣자 한 사람이 그에게 되물었다.
“그렇다면 선교사님께서는 무슨 동기로 중국에 가셨습니까?”
그러자 테일러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에게는 오직 하나의 동기밖에 없습니다. 그들을 사랑해서입니다”
[마태복음 22:39]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주님이 기뻐하는 사람은 편안함으로 안일하게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신 사명 속에서 기쁘게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다.
사명이란 심부름 받은 생명이란 뜻이다. 사명은 영어로 Mission 이라고 하고 이 말은 라틴어 Missio에서 유래된 것인데 ‘보낸다’는 뜻이다. 나는 어떤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하나님께로부터 이 세상에 보냄을 받은 존재다. 내가 세상에 우연히 던져진 존재가 아니라 세상에 보내진 존재이다. 이 땅에 나를 보내신 분이 계시고, 나는 이 땅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우주를 만드셨고 역사를 운행하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셨으며, 이 세상에서 내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특별한 날을 콕 찍어 나를 이 땅으로 보내셨다. 사람들이 내 생일을 축하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무대에 등장한 나를 환영하기 위함이다. 내가 생일에 선물을 받는 이유는 나의 존재가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생일을 축하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내가 어떻게 사는지를 지켜보고 축복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명은 나를 위대하게, 성실하게, 용감하게, 부지런하게, 진지하게 만든다. 사명은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고, 말하는 것이 달라지고, 행동하는 것이 달라지게 한다. 스위스의 사상가 칼 힐티(Kal Hilthey)는 “인간 생애의 최고의 날은 자기 인생의 사명을 자각하는 날이다”고 했다. 아프리카 선교를 위하여 평생을 바친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은 “사명을 가진 사람은 그것을 실현할 때까지는 결코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명을 가진 사람은 집념이 있고 열의가 있다. 이것을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와 신념이 있다. 내가 이것을 이루기 전에는 절대로 죽을 수 없다는 요지부동한 목적의식이 있다. 사명을 깨닫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책을 읽다가 사명을 깨닫고, 어떤 이는 말씀을 듣다가 사명을 깨닫는다. 어떤 이는 역사의 결정적 사건을 보고 사명을 깨닫고, 어떤 이는 생활의 절실한 체험을 겪고 사명을 깨닫는다.
[이사야 43:19]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나는 하나님의 귀한 자녀이며, 이 땅을 하나님 나라로 일구어 갈 하나님의 동역자이며, 동일한 사명과 존귀함을 가진 콩고와 이 땅의 이웃을 귀하게 여기고 섬겨야 할 사람이다. 주님의 생명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서 하나님이 나를 이 땅에 보내신 이유와 하나님의 나를 향한 특별한 목적과 사명을 더 분명히 알아가고,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거룩한 계획을 이루며 신실하게 살아가는 일꾼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나를 향하여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 아버지, 때로는 세상의 기준과 평판으로 주눅들고 열등의식으로 의기소침해져서 주님이 주신 날개를 펴지도 않고 좌절과 냉소적인 삶을 살아왔던 나를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택하시고 지명하여 부르시고 너는 내 것이라고 확증하신 하나님의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게 하시고, 이 땅에 태어난 특별한 목적과 계획을 깨닫게 하옵소서.
이 땅 콩고에 보냄 받은 하나님의 동역자로, 선교사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받는 일꾼이 되게 하시고, 주님의 음성에 집중하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나에게 먼저 복음이 전해진 것은 내가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사명감을 잃지 않게 하시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신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선교사로 이 땅에 보냄받은 사명감으로 눈물의 기도와 헌신과 땀으로 나의 사역을 일구며 사역의 구석구석에서 생명의 구원의 역사가 매일 매일마다 일어나게 하옵소서.
특히 내일 새롭게 신학교 설립을 위한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거룩하심이 선포되고 함께하는 이들이 사명으로 타오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