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으면… (Paul Kim)
*콩고 김바울 선교사의 매일 묵상을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3:1~3]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구약의 계명에 하나님을 사랑하려면 율법을 잘 지켜야 했다. 율법을 잘 지키기 위해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성전이나 성소에서 제사를 잘 드리고 제사법도 엄수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때에도 정말 아쉬운 것은, 율법이 요구하는 정말 중요한 부분은 덜 강조했다는 것이다. 율법의 적지 않은 부분이 가난한 이웃과 소외받는 사람들, 과부나 고아, 외국인 등을 잘 돌보라는 명령이었다.
쉽게 말하여 하나님의 사람은 이웃의 ‘좋은 친구’가 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사람’을 돌보는 것 보다는, 자기네 ‘종교’ 기구(institution)를 곤고히 세우는 것에 더 열중했다.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곧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요한일서 4:21]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형제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은 ‘형제를 사랑합시다’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가? ‘이다.
교회에 가서 마음으로, 기도로, 찬양으로 하나님께 사랑을 고백했다면, 자신의 소중한것을 꺼내어 이웃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구약시대의 하나님 백성은 이를 실천하는 것에 실패하였고, 신약시대의 예수님 그래서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선포하신 것이다. 예수님 자신이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는 것인지 실제로 보여주셨다. 자신의 모든 것, 자신의 최고의 것을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아낌없이 주셨다.
내가 선교사로서 콩고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한다고 하지만 주위의 곤경에 처한 이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 와서는 찬양을 온 맘 다해 부르지만, 이웃이들이나 연약한 이들에게 나눔이 없고 함부로 대한다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주일 아침에 예배를 드리러 가다가 길에 쓰러진 어느 노숙인을 보았다면, 교회는 가지 못해도 쓰러진 이웃을 돕는 것이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기독교라는 종교 기구가 아니라, 이웃 사람들에게 착한 이웃이 되는 것이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새 계명을 선언하시기 전에 예수님 갑자기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요한복음 13:14-15]
“주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도 이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예수님은 예배나 기도와 같은 어떤 종교적 행위나 제도를 언급하지 않으셨다. 진정으로 제자들에게 남겨주고 싶었던 것은, 선생이 제자의 발을 씻겨주는 본보기였다. 가장 낮아져서 서로 사람을 돌보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들이 사람의 사정을 돌보기보다는 종교 기구의 원활한 운영에 더 힘쓰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처럼 되기를 원치 않으셨다.
[요한일서 4:7∼9]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Lev Nikolayevitch Tolstoy)가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한 걸인이 톨스토이에게 두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했다.
“위대하신 작가 선생님,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톨스토이는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러나 주머니에는 단 한 푼도 없었다. 그는 걸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어찌할 줄을 몰랐다. 그래서 걸인의 손을 덥석 잡으며 용서를 구했다.
“미안하오, 내가 가진 것이 없구려”
톨스토이는 한참 동안 걸인의 손을 잡았다. 맞잡은 손에 뜨거운 액체가 떨어졌다. 그것은 걸인이 흘린 감격의 눈물이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은 제게 돈보다 훨씬 소중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게 돈을 던져주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요한일서 4;20]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요한일서 4: 11]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이런 따뜻한 마음이다.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이런 진정한 사랑이다. 행복한 사람은 이웃을 사랑할 기회를 외면하지 않는다.
나는 주님의 생명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많기에 그것이 너무 감사해서 더욱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배드리고, 섬기며,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도 깨닫지 못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한다.
[누가복음 10:27]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리는 ‘사랑’이다.
성경은 무슨 일이든지 사랑으로 하라 말하고 있다. 교회 섬김, 전도, 봉사, 가르침, 구제 등 모든 것을 사랑으로 하라는 하신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였다. 사랑이 없는 삶은 아무리 위대한 웅변가 같이 말하고 천사처럼 보여도 내용이 없는 허무한 것이다.
사랑이 없으면 위대한 예언가, 지성인, 신념이 강한 사람이라도 그 삶은 아무 가치가 없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큰 희생과 봉사, 자선이 있어도 결국 허울 뿐이고 유익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을 정말로 사랑해야 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나는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다.
내가 하나님을 진실로 사랑할 때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그래서 놀라운 사랑의 능력으로 나와 같이 계시고 나를 도와주신다. 내가 어떤 위대한 일을 해야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생활 속에서도 항상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생활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갚는 길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은 분리할 수 없다.
[요한일서 4: 21]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
하나님의 사랑은 논리가 아니고 감동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정죄가 아니고 용서다.
하나님의 사랑은 기계적이 아니고 인격적이다.
하나님의 사람은 이성적이 아니고 감성적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적이 아니고 무조건적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제한적이 아니고 무제한적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댓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주어진다.
하나님의 사랑은 따뜻하고 부드럽다.
하나님의 사랑은 자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하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임재하신다.
내가 주님의 생명복음을 전하는 콩고 선교사로서 나의 사역과 선교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매일 매일 느끼고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며, 내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을 이 땅과 이웃들에게 나누고 베푸는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을 하면서 가진것이 없고 여우가 없다는 핑계로 이웃을 돌보지 않고 누군가를 미워하며 살았음을 고백합니다.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인줄 안다고 하셨는데 사랑을 베풀지않고 섬김을 받으려고만 하였음을 회개합니다.
내가 살아온 모든 날을 되돌아보면 주님의 은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복음과 사랑에 빚진 내가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나누는 일에 힘쓰기보다 나 자신의 삶과 만족을 위해 살기 급급했던 것을 용서해 주옵소서.
이제 나에게 새로운 믿음의 눈을 열어 감사의 조건들을 바라보게 하시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바라보며 구제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파되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고아와 과부를 돌보신 것처럼 나도 소외된 이 땅과 이웃들을 돌아볼 때 더욱더 풍성하게 임하는 주님의 나라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말씀을 듣고 행함으로,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이 세상에 살면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을 가까이 하게 하시고, 헛된 우상에게 눈과 마음과 영혼을 빼앗기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십니다. 오직 나의 눈을 열어서 하나님의 말씀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시고, 말씀을 마음에 품고 그 말씀을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고 지켜 나갈 수 있는 힘과 능력을 부어 주옵소서.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에 주님의 은총과 사랑안에서 나의 사역과 삶이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