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2018년 4월 말, 추방된 후 그해 8월 7일 필리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도 철수하지 않고 사명을 감당하며 선교지를 지켰습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만 집중했던 남편은 2021년 10월 코로나19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 후에 저는 혼자 이곳 선교지에서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떠나고 한 달 후 태풍으로 인해 함께 섬기던 교회가 다 날아가 버렸고, 설상가상으로 돌보던 고아(고등학교 1학년)가 임신한 채 나타났습니다. 그리하여 미혼모 사역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남편은 생전에 신학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 개 교회와 고아들 사역을 하던 중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그 후 현재까지의 사역은 고아 돌봄 사역, 미혼모 사역, 개척 교회 사역(현재 다섯 개 교회), 그리고 장애인 교회를 포함해 네 개 교회는 콘크리트로 건축하였고, 한 개 교회는 아직 교회 건물이 없어 성도님 댁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작년에 세 개 교회를 건축하여 올해 1월에 모두 헌당 예배를 드렸습니다.

현재는 센터 2층 공사, 다야산 예복장로교회 사택 공사, 탄하이 평안장로교회 사택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작년에 마무리했어야 할 공사지만 공사비 부족으로 헌금이 들어오는 대로 조금씩 지어가다 보니 지연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미라클목양교회는 장애인 교회입니다. 그러나 장애인을 배려하여 이름을 ‘장애자교회’로 하지 않고 ‘미라클목양교회’라고 지었습니다. 우리가 보기엔 그들이 장애인일 수 있으나, 하나님 보시기에는 우리 모두가 장애자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라클목양교회 2층 공사를 진행 중이며, 완공되면 고아들과 미혼모들을 데려와 함께 생활할 예정입니다.

우리 미라클교회에는 아이 출산 중 하반신 마비가 된 30세 여성을 전도하여 매주 주일마다 제가 직접 모셔오고 있습니다.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감사하게도 후원자가 휠체어를 지원해주셔서 두 주째 좀 더 수월하게 모셔올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금요일마다 전도를 나가고, 토요일에는 토요학교를 운영하며, 주일은 새벽부터 일어나 땀이 범벅이 되어 점심을 준비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하반신 마비인 성도를 모셔옵니다.

주중에는 공사 자재를 사 나르며, 공사 현장이 세 곳이다 보니 한 주가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함께 동역할 수 있는 목사님 부부를 보내주셔서 함께 사역하고 있습니다.

지금 기도 제목은, 성도들을 모셔올 수 있는 봉고차를 위한 것입니다.

많은 영혼들이 손짓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앞을 보지 못해, 걸을 수 없어, 교통비가 없어 교회에 오지 못하는 영혼들이 너무 많습니다.

여자 혼자 몸으로는 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살아계신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연약한 여인을 통해 일하고 계심을 보고 있습니다.

날마다 무릎 꿇어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 기도 제목을 올립니다.

1. PHM Mission (Peace, Hope, Miracle) 센터 이층 공사

•주님의 은혜 가운데 공사가 끝나는 날까지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지켜주시길

•부족한 공사비도 채워주시고 샘이 마르지 않도록 풍성하여, 날마다 오병이어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미라클목양장로교회(장애인 교회) 차량을 위해서 (봉고차)

2. 고아들과 미혼모가 주님 안에서 자라가도록

3. 다야산 땅(10헥타르) 부지를 선교를 위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현재 다야산예복교회 사택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4. 세워진 다섯 개 교회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많은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도록

5. 탄하이 평안장로교회 사택 공사와 청소년 교도소 사역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기를

6. 저희 선교지를 후원하는 미국 Curamission이 영적으로 깨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끊임없이 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모든 교회와 성도들의 가정이 형통하도록

7. 아들 목사님이 성령 충만하여 주님의 일을 잘 감당하도록

8. 김호리 선교사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도 잘되어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9. 주님께 헌신된 사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현지 교회)

오늘까지 함께하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2025년 6월 9일, 필리핀 두마게티 작은 섬에서

김호리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