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17~18]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신앙서적인 기독교 문학의 고전인 <천로역정> 마지막 여정에 나오는 이야기.
주인공 크리스찬은 천성에 들어가기 직전에 요단강 앞에 서게 된다. 거룩한 성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너야 할 강이었기에 할 수 없이 강에 뛰어들었고, 물속 깊이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죽음의 두려움 앞에 선 그는 “건너지 못할 것 같다”며 낙심했고, 순례여행 기간 동안 겪었던 즐겁고 행복한 일들, 주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는 다 잊고 오로지 두렵다는 말만 하면서 포기하고자 했다. 그런 그에게 소망씨는 성문이 보인다며 다독이며 이렇게 말했다.
“형제님, 고통과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하나님이 형제님을 잊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건 주님으로부터 받은 선한 가르침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주시는 시험입니다. 지금처럼 어려움 가운데서 주님을 의지하는지 살펴보고 싶으신 겁니다. 말씀을 붙잡으십시오”
크리스찬은 정신을 차리고 큰 소리로 말했다.
“오~ 주님이 다시 보여!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이사야 43:2)라고 말씀하시네!”
그가 말씀을 붙잡고 강을 건너자 원수들은 더 이상 공격하지 못하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다. 그리고, 크리스천은 금방 강바닥에 두 발로 굳게 섰고, 강물도 몰라보게 얕아졌다. 마침내 그들은 하늘 천사들의 인도함을 받아 영광의 도성에 들어갔다.
이렇게 믿음이 좋은 성도들조차 죽음 앞에서는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주님의 약속을 기억할 때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다. 금이 불로 연단될수록 더 순금이 되듯, 신앙도 마지막 순간까지 시험을 통과해야 믿음이 가짜가 아니라 진짜임을 순수하게 드러난다.
언제 읽어도 감동적인 위대한 책, <천로역정>을 쓴 존 번연(John Bunyan)은 어떤 물과 불을 겪었을까?
그는 1628년, 영국에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 교육밖에 받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낮에는 냄비와 팬을 수선하는 일을 하고, 밤과 주말에는 복음을 전하는 평신도 설교자로 살았다. 그의 설교는 힘이 있었고, 많은 이들이 주님께 돌아왔다. 그러나 1660년, 종교의 자유가 박탈되면서 그는 ‘허가 없는 설교’라는 죄목으로 체포되었다.
설교를 그만두겠다는 약속만 하면 자유를 얻을 수 있었지만, 번연은 복음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는 12년간 옥중 생활을 해야 했다. 그 세월 동안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자녀들은 아버지 없는 고아처럼 살아야 했다. 감옥에서 그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저에게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절망하지 않겠습니다.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려주옵소서.”
그때 하나님은 그의 마음 속에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너는 글을 쓰라.”
그 기도의 자리에서 번연은 한 환상을 보게 된다. 멸망할 도시를 떠나 천성을 향해 걸어가는 한 순례자의 여정. 그것이 바로 <천로역정>의 시작이었다.
그의 삶은 나에게 이렇게 말해 준다.
“인간의 시련은 하나님의 기회가 된다. 위기 속에도 하나님의 축복의 신호가 숨어 있다.”
번연의 시련과 위기는 오히려 믿음을 정금같이 단련하는 기회가 되었고, 그 속에서 탄생한 <천로역정>은 수많은 세대를 깨우는 걸작이 된 것이다.
[고린도후서 4:17]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하나님께 가까이 갈수록 물이나 불에 가까이 가는 것이다. 물과 불은 하나님 나라를 향해 믿음으로 가는 여정이고, 믿음을 온전히 드러내게 하는 하나님의 마지막 훈련이다. 물과 불은 하나님이 새로운 역사를 여는 통로다. 이 과정을 잘 통과하면 하나님은 나를 믿음의 그릇으로 만드시고, 영적 자유함을 주신다.
콩고에서의 선교와 사역의 모든것, 그리고 내 인생의 주도권까지도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 그렇기에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손길에 나를 맡길 수 있다. 오늘도 주님의 손에 붙들려,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역이 주님의 거룩한 사역이 이 땅에 실현되고 나의 삶이 감사와 기쁨의 삶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나를 사랑하시기에 물과 불로 빚어 가시고 마침내 내게 주신 주님의 소망을 이루실것을 감사합니다
시련과 환란의 끝자락과 같은 콩고의 삶과 선교사역이 아무리 힘들고 아픔이 깊고 죽음의 두려움이 내 앞을 가로막아설 지라도, 마지막 시련의 불 속에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믿음을 지키게 하옵소서.
인생길 끝에 반드시 지나야 할 요단강 앞에서 두려워 떠는 나를 붙들어 주시옵소서.
물과 불의 처절한 시련속에서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믿음을 지키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나를 연단하실 그 시간이 내게 가장 귀하고 내가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옵소서
끝까지 주님만 붙잡게 하시고, 마침내 영광의 도성에 들어가 주님 앞에서 영원히 기쁨과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콩고 민주공화국 선교사 김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