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8:7]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
어느 시골에 교인 수가 많지 않고, 늘 재정도 빠듯한 교회였지만, 그곳에도 변함없이 커피 봉사를 맡은 한 자매가 있었다. 그녀의 일이란 늘 똑같았다. 예배 후 교제 시간에 사용할 종이컵에 교회 로고 스티커를 붙이고, 다과를 세팅하고, 교제 후 사용한 컵을 모아 버리고 정리하는 것, 사람들 눈에는 하찮고 반복적인 일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속에 이런 기도를 늘 품었다.
“주님, 제가 정리하는 이 종이컵을 통해 누군가가 은혜를 받고, 예수님을 만나는 도구가 되게 해주세요.”, “주님, 이 컵에 담길 커피와 차를 통해 누군가 주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하소서.”
어느 주일 아침, 그날도 평소처럼 종이컵에 하나하나 정성껏 스티커를 붙이고, 겉에 짧은 성경구절을 써 놓았다.
[마태복음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그런데 마음이 지쳐 길을 걷다 커피 향을 따라 우연히 교회 문을 밀고 들어온 한 젊은 청년이 있었다. 그는 절망과 중독으로 삶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던 사람이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며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라고 미소 짓는 자매의 말을 들었을 때, 청년의 굳은 표정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그가 손에 쥔 종이컵에는 그 자매가 전날 밤 적어둔 바로 그 말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가 또렷이 보였다. 그 청년은 자매가 묵묵히 종이컵을 정리하며 작은 목소리로 찬송을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고, 작은 봉사조차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이었다.
그 장면은 청년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곳에는 진짜 뭔가가 있구나. 내가 찾던 평안이 여기에 있구나.”
청년은 그날 이후 교회를 꾸준히 찾았고, 예배를 드리며, 몇 달 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은혜를 받았다. 그리고 훗날, 자신의 회복 간증을 통해 수많은 청년을 복음 앞으로 인도하는 사역자가 되었다.
[이사야 43:18~19]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사람의 눈에는 종이컵 하나가 하찮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꿈과 비전으로 채워진 섬김은 영혼을 변화시키는 씨앗이 된다. 작은 섬김도 하나님의 손에 들리면,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는 기적으로 이어진다.
나의 마음의 그릇에는 무엇을 담고 있을까?
아무리 이쁘고 화려한 그릇에도 쓰레기를 채우면 쓰레기만 나오듯, 세상의 욕심, 질투, 비난, 염려, 미움으로 채우면, 그 삶에서도 불평과 불안, 악취만 흘러나오게 된다.
그러나 볼품없는 그릇이라도 깨끗한 물을 담으면, 마시는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듯, 하나님의 비전과 말씀을 담은 마음에서는 소망과 사랑, 거룩한 꿈이 흘러나온다. 즉 비전을 담으면 비전이 나오는 것온다.
나의 모든 삶이 물속에서만 살 수 있는 물고기처럼,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이 주시는 꿈과 비전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잠깐 숨을 멈추면 생명이 위태로운 것처럼, 영적으로도 하나님의 꿈과 약속이 없으면 나는 그냥 하루하루를 연명할 뿐이다.
진짜 꿈은 하나님께서 약속의 말씀으로 주신 꿈이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꿈은 말씀을 통해 확정되며, 그 꿈을 붙잡을 때 나의 마음은 설렘과 기쁨으로 두근거린다.
Garbage In,
Garbage Out (GIGO)
Vision In,
Vision Out (VIVO)
쓰레기를 채우면 쓰레기만 나오지만, 비전을 담으면 비전이 나온다.
이 땅에 그리스도의 생명복음을 전하며 콩고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 나의 사역과 인생이 고달프고 힘든 현실이지만 GIGO가 아니라 VIVO가 되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비전과 소망으로 가득 채워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내 마음을 살피시고 깨끗하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내 마음의 그릇을 주의 말씀으로 채워 주옵소서. 세상의 염려와 욕심, 쓰레기 같은 생각들을 비우게 하시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비전과 소망으로 가득 채워 주옵소서.
하나님이 주시는 꿈을 붙잡을 때, 내 삶이 GIGO가 아닌 VIVO가 되게 하시고, 그 비전이 콩고선교와 UNISSON교회 공동체와 내가 만나는 모든 이에게 흘러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콩고민주공화국 김바울 선교사